[종합] 서현진·김동욱 '너는 나의 봄', 안방 극장에 찾아온 위로

2021-07-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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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봄' 서현진 김동욱[사진=CJ ENM 제공]

안방극장에 '봄'이 찾아온다. 서현진·김동욱·윤박·남규리가 선사하는 따뜻한 위로극 '너는 나의 봄'을 통해서다.

5일 오후 tvN 새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극본 이미나·연출 정지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미나 작가와 정지현 감독, 배우 서현진, 김동욱, 윤박, 남규리가 참석했다.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풍선껌' 이미나 작가와 '더 킹-영원의 군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로 세련된 연출력을 선보인 정지현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정지현 감독은 "'저마다 일곱 살의 기억에서 얼마나 멀리 도망쳤나'라는, 각자 일곱 살 때 갖고 있었던 상처들을 가진 주인공들이 한 건물에 모여 치유하고 성장해나가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정 감독은 지인과의 일화를 예로 들며 "길거리에서 우는 아이가 부럽다고 하시더라. 그 말이 정말 공감됐다. 어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울고 싶은데 어른이라는 이유로 울지 못할 때가 많지 않나.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그런 어른들이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최근 '동백꽃 필 무렵' '그 남자의 로맨스' 등 방송가에는 멜로와 스릴러를 엮어 새로운 분야를 내놓은 작품들이 흥행을 거뒀다.

이미나 작가는 "앞서 언급하신 드라마들이 좋은 드라마였고 잘 만든 드라마다.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르냐고 하신다면 누군가 이런 일을 저지르고 어떻게 저질렀나 보다, 왜 이런 일을 저지르고 여기까지 왔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차별점이다. 우리 드라마는 일곱 살부터 출발이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제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 작가는 "봄이라는 게 일반적으로는 따뜻하고 치유가 되고 뭔가 새롭게 시작되는 계절로 표현하지 않나. '너는 나의 봄이다'라는 노래에서 출발한 제목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의 봄이라는 것은 만나게 되면 모든 것이 행복해지는 결과물적인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우리 모두 봄이 왔다 가고 겨울이 오는 걸 알고 있는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어른이라는 걸 깨닫고 나면 봄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올 수 있는 희망 같은 거로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서현진은 극 중 어린 시절 잠시 머물렀던 강릉의 한 여관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호텔 안내 매니저가 된 인물 강다정 역을 맡았다.

서현진은 "대본을 먼저 보게 되니까 글이 좋아 출연하게 됐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이게 좋은 글인가 긴가민가했는데 작가님 감독님을 만났는데 작가님이 말씀을 너무 잘하시더라. 한 시간 반 동안 끊임없이 저를 꾀시더라. 낚여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털어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정 역에 관해서는 '쓰레기 자석'이라는 표현으로 역할을 짐작할 수 있게끔 했다. 그는 "자꾸 쓰레기들이 와서 붙는다"라며 "주영도(김동욱 분)가 말하기를, 다정이 본인은 모르지만, 다정이가 쓰레기를 고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정이가 이분의 멱살을 잡았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동욱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을 사는 것처럼 살 수 있게,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고 싶게 만들어 주기 위해 정신과 의사가 된 주영도 역을 맡았다.

전작 '그 남자의 기억법'과 닿아있는 지점에 관해 "처음엔 저도 우려가 있었다"라며 "'그 남자의 기억법' 미스터리는 이정훈이라는 인물과 여주인공이 밀접하게 극적으로 얽혀 있었다면 이번에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직접 개인한다기보다는 다정이(서현진 분)와 감정적인, 서로의 치유와 사랑의 감정에 집중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박은 극 중 어느 날 갑자기 강다정 앞에 나타나 마치 '강다정 사용설명서'를 읽은 듯 다정의 마음을 힘차게 두드리는 투자사 대표 채준 역을 맡았다.

윤박은 특히 김동욱과의 호흡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김)동욱이 형은 같은 학교 동문인데 데뷔 전 같은 수업을 들은 적 있다"라며 "형은 이미 스타였고 저는 학생이었다. 그때부터 꿈꿔온 일이다. 형과 같은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었다. 12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다.

김동욱은 "이런 말은 정말 창피하다. 학교 다닐 때부터 이미 술도 자주 마시고 친한 사이였다"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남규리는 사랑했던 남자친구이자 매니저에게 나쁘게 그리고 아프게 이용당한 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배우 안가영 역을 연기한다.

남규리는 서현진과의 호흡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대본도 너무 좋았고 워맨스를 할 수 있다는 설렘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 감독은 '너는 나의 봄' 관전 포인트로 "재미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너는 나의 봄'이지만 사계절을 다 담고 있는 드라마다. 봄처럼 포근하고 여름처럼 덥지만 따뜻하고 가을처럼 낭만과 감성을 즐길 수 있고 겨울처럼 오싹하고 추운 모든 걸 담고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서현진과 김동욱의 로맨스다.

김동욱은 "서현진과 연기하게 돼 굉장히 든든했다"라며 "'로코 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제가 대본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 이상의 공감과 감성이 같이 연기하는 순간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다. 저도 예상치 못한 반응(리액션)이 나오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현진 씨가 연기하는 다정이 웃는 모습만 봐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그런 수식어가 붙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이 연기해보신 모든 분도 느끼게 되지 않을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윤박은 "2021년은 봄봄봄"이라며 "봄을 마음껏 만끽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김동욱도 "대본을 받을 때마다 독자로서도 재밌고 다음 대본이 궁금해지는데 시청자분들께서도 저희가 느끼는 것을 고스란히 느끼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드라마는 대본으로 받은 즐거움보다 훨씬 충분히 재밌을 거로 생각한다. 즐겁고 재밌는, 또 감동이 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오늘(5일) 오후 9시 tvN에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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