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양·KAI 해킹 사태...文 대통령 세부 일정·동선 유출 가능성 제기

2021-07-02 09:46
  • 글자크기 설정

군 안팎서 4월 KF-21 출고식 준비자료 탈취 가능성 제기

방사청 "관련 업체 수사·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 함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최소 3곳이 북한에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도산안창호함', KAI는 KF-21, 원자력연구원은 소형 원자로 등을 개발·연구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주관 KF-21 출고식 준비 자료 해킹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통령 경호나 보안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3월과 5월 해킹 공격으로 KF-21 보라매 전투기뿐만 아니라 한국형 다목적 기동헬기인 수리온 헬기 관련 기술 유출 가능성도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올해 4월 9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KF-21 출고식과 관련한 행사 준비 자료 탈취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사 기관을 통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한이 문 대통령의 세부 일정과 동선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사이버테러 비상사태 선포'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KAI를 해킹한 공격 세력이 가설사설망(VPN)을 통해 침입해 내부 직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접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계당국에선 같은 종류의 VPN 프로그램을 쓰는 다른 업체·기관들의 피해 여부도 조사 중이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전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해킹 배후로 북한의 해커조직 ‘안다리엘(Andariel)’을 지목했다. 안다리엘은 지난 2016년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를 해킹해 '한·미 연합 작전계획 5015' 등 기밀을 빼갔다는 의혹을 받는다.

방위사업청은 "해킹 사고나 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했을 땐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업체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아직 수사·조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구체적 상황에 대해선 함구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