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7만여명의 군중을 동원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가 대규모로 열렸다. 역대 60·70·80·90주년 중국 공산당 창당 행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것과 달리 100주년 행사는 톈안먼 광장에서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톈안먼 성루에서 7200여자에 달하는 장문의 연설도 발표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을 자축했다. 기념행사는 중국 국영 CCTV 등 주요 방송국을 통해 전국적으로 생중계됐다.
◆ 하늘을 수놓은 숫자 '100'과 '71'···56문 대포에서 100발 예포도
이어 56문의 대포에서 모두 100발의 예포를 발사하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했다. 56문의 대포는 중국 56개 민족을 뜻한다. 그리고는 222명의 삼군의장대가 톈안먼 광장 북쪽의 인민영웅기념비에서 정확히 100보를 걸어 국기게양대로 이동해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가 제창이 이뤄졌다.
◆ 전현직 지도부 총출동 '단결' 연출···주룽지·장쩌민은 불참
행사 시작에 앞서 톈안먼 성루에는 전·현직 지도부가 총출동해 시진핑 주석을 지지하며 '단결'된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회색 중산복을 갖춰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른 편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왼쪽에 리커창 총리를 대동하고 모습을 드러내자 커다란 함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이외에 리잔수,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 등 나머지 공산당 최고 상무위원 5인과 왕치산 국가부주석, 그리고 원자바오 전 총리를 비롯해 전직 최고 상무위원인 우방궈, 리루이환, 쩡칭훙, 장더장, 자칭린, 위정성, 장가오리 등도 톈안먼 성루에 올랐다. 다만 90세를 넘긴 고령으로 '와병설'이 돌았던 장쩌민 전 국가주석, 주룽지 전 총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주요연설에서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 전 국가 지도자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 '노마스크' 7만여명 군중 동원···중국산 백신 접종자로 한정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계의 7만여명의 군중이 동원됐다. 톈안먼 성루에 오른 전현직 국가 지도부는 물론, 행사 참석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의 자신감을 대내외 과시한 셈이다. 6월 말까지 중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2억회 접종을 돌파하며 인구의 40%에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한편 기념행사 참석자는 중국산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사람에 한정됐다. 중국은 행사 전날 참석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별도 실시했으며, 이들은 사전에 지정된 자리에서 행사를 참관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는 '최초', 최장', '최대'를 내세운 대형 '축하 이벤트'도 잇따랐다. 기념일 하루 전인 30일에는 세계 최장 사막횡단 고속도로인 베이징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잇는 징신(京新)고속도로를 개통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엔 '제2의 싼샤(三峽)댐'이라 불리는 세계 두 번째 규모 수력발전소 바이허탄(白鶴灘)댐을 정식 가동했고, 앞서 25일엔 세계 최초 10만 톤급 심해 반잠수식 원유 생산·저장시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쓰촨성 청두 제2공항인 톈푸(天府)국제공항 개항, 시짱(티베트)자치구 수도인 라싸와 린즈를 잇는 고속철도 개통, 그리고 14년 공사에 걸쳐 완공된 윈난성 다리~미얀마 국경도시 루이리 구간의 슈링 터널 공사에 대한 진척 상황도 알리며 '대륙의 스케일'을 보여줬다.
◆ 북한 김정은 축전 "진정한 동지이자 전우"
세계 각국에서도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앙대외연락부는 에드가 룽구 잠비아 대통령, 데이비드 파누엘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당 1300여곳에서 축전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도 1일 축전에서 북·중 우호를 강조하며 "조선(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오랜 투쟁 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역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며 "중국 공산당의 위업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