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취임…“해외 매출 비중 키우고 ESG강화”

2021-07-01 10:03
  • 글자크기 설정

임시 이사회 개최…고 신춘호 회장 장남 회장 자리 올라

신동원 농심 회장.[사진=농심]


지난 3월 별세한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1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시장·유통 환경이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계승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농심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상정된 회장 선임 안건을 이사회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국내외 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을 강조했다.
 
◆ 새 슬로건 내걸고 ESG경영 강조

농심은 신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식품은 맛을 넘어 경험과 관계, 공감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만큼 고객의 생활 전반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꿔 나간다.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한다. 농심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담 조직을 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관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수평적인 기업 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 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 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민 라면 신라면과 국민 스낵 새우깡 등 제품의 브랜드 파워에 맞는 기업이미지를 갖추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주문한 것”이라며 “새로운 농심의 모습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매출 비중 확대…세계 시장서 위상 공고히 한다

신 회장은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를 위한 라면의 변화를 주문했다. 1인 가구 및 노인 인구의 증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품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새로운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할 전망이다.

농심은 식품 산업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콜라겐 등의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은 농심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규사업 분야다.

농심은 사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필요한 환경을 지원하는 한편, 신사업 진출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신 회장이 주문한 새로운 식문화 조성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다.

해외 확장 전략도 적극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신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톱 클래스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제2공장이 가동하면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개에 이른다.

농심은 국내 생산 시설을 활용한 수출 물량 증산에 나선다. 앞서 구미와 안성의 생산량 증대를 이뤄냈고, 내년까지 안양 공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생산량 증대로 현재 30%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며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