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2021년 6월)에 실린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의 국내 외환시장 안정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통화스왑 발표와 외화대출이 환율을 상당폭 하락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에 대응해 미 연준과 통화 스왑을 체결하고 5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친 경쟁입찰 방식 외화대출을 통해 총 199억 달러를 공급한 바 있다.
한은이 통화스왑 계약체결 발표 및 외화대출 전후로 우리나라 환율과 차익거래유인 움직임을 주요 17개 국가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통화스왑 효과를 추정한 결과, 통화스왑 발표 효과로 당일 환율이 3.3% 하락했다. 실제 지난 3월 20일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0%(1285.7원→1246.3원) 하락했는데, 이번 연구 분석 틀에서는 통화스왑의 효과가 실제 환율 하락폭보다도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여섯 차례에 걸쳐 총 199억 달러의 외화대출을 실시할 때도 0.5%씩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 역시 2주간 지속됐다.
반면 차익거래유인에서는 통화스왑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통화스왑 발표 후 첫날 차익거래유인은 0.5%포인트 정도 축소됐지만, 그 다음 이틀간 다시 크게 확대돼씅며 이후에는 다시 소폭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외화대출 시에는 우리나라 차익거래유인이 관련 이벤트가 없던 외국과 비교하여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한은은 이번 연구 분석에서 통화스왑의 차익거래유인에 대한 효과가 불명확하였던 것은 통화스왑 발표 및 자금공급 시기에 비교대상국과 다른 우리나라만의 외화자금시장 특이요인이 발생했던 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윤영진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통화스왑은 그 체결 소식은 물론 외화대출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위기시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상시 외국 중앙은행과의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거시경제지표를 양호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결과에 나타난 바와 같이 위기 시 외화유동성을 실제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필요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외환보유액과 통화스왑 등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