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활동 중 발생한 질환이나 부상으로 하루 이상 휴업한 어업인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가장 많이 겪으며, 어선에서 작업 중 미끄러져 다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30일 전국 3600개 어가의 만 19세 이상 어업인 8만4982명을 대상으로 2019년에 겪은 질병과 손상 경험을 조사한 '2019년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년에 하루 이상 질병으로 쉬었던 어업인 중에서는 근골격계 질환에 걸린 경우가 전체의 46.2%를 차지했다. 이어 소화기계 및 간질환(9.1%), 순환기계 질환(8%) 등이 뒤를 이었다.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는 허리(35.5%)가 가장 많았고 이어 무릎(16.8%), 손·손목(15.7%), 어깨(13.2%) 등의 순이었다.
이런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불편한 자세'(22.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스트레스(17.5%), 반복적 동작(13.9%), 과도한 힘이나 중량물 취급(13.0%), 장시간 근무(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유병률은 50세 미만 1.3%, 50대 1.8%, 60대 6.4%, 70세 이상 9.5%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 또한 상승했다.
어업활동 중 다쳐서 하루 이상 휴업한 적 있는 어업인들은 넘어짐이나 미끄러짐 사고(52.0%)를 가장 많이 겪었다고 답했다. 이어 과도한 힘·동작으로 인한 신체반응(29.9%), 충돌·접촉사고(5.6%), 협착·감김사고(3.1%) 등이 뒤를 이었다.
업무상 손상은 작업 전·후보다는 작업 중(77.8%)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 발생 장소는 어업 중인 어선(43.1%), 양식장(29.2%), 갯벌(14.1%), 정박한 어선(6.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종호 해수부 소득복지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어업 활동 관련 질병과 사고 예방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어업인들이 건강하게 어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안전한 조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