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간 보안·신뢰 수준 면에서 미국·영국 등에 이어 한국이 세계 4위에 올랐다. 이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격년 단위 조사인 제4차 국제정보보호지수(GCI) 조사 결과로, 2년 전 제3차 조사 결과보다 11단계 상승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TU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제4차 GCI 순위 조사 대상 194개국(설문 참여국 150개국) 가운데 한국이 4위(종합점수 98.52점)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제3차 결과에선 15위(87.3점)였다. 한국과 함께 싱가폴·스페인이 제4차 GCI 4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아랍에미리트연합·말레이시아(5위), 리투아니아(6위), 일본(7위), 캐나다(8위), 프랑스(9위), 인도(10위)가 뒤를 이었다. 미국(1위), 영국·사우디(2위), 에스토니아(3위)가 선두권에 있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앞으로 정보보호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GCI는 ITU에서 격년으로 진행하는 국가 사이버보안 수준 측정 조사로, 국가 간 사이버보안 역량을 비교·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앞서 정부는 디지털뉴딜 일환인 K-사이버방역 추진 전략에 오는 2025년까지 GCI 5위 이내 진입 목표를 담았다. 제4차 GCI 조사는 73개 문항에 대한 각국의 답변과 증빙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GCI의 법률, 기술, 조직, 역량, 협력, 5개 영역 가운데 법률·역량·협력, 3개 영역 평가로 만점을 받고 기술·조직 영역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법률 관련 15개 문항은 사이버보안·사이버범죄를 다루는 법적 제도와 틀이 있는지 물었다. 기술 관련 15개 문항은 사이버보안을 다루는 기술적 기관과 틀이 있는지 확인했다. 조직 관련 13개 문항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보안 개발을 위한 정책조정기관과 전략이 있는지를 물었다. 역량 관련 21개 문항은 역량강화 연구개발·교육훈련 프로그램과 검증된 전문가·공공기관이 있는지 확인했다. 협력 관련 9개 문항은 파트너십·협력프레임워크·정보공유네트워크가 있는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