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은 트립닷컴, 퉁청이룽, 취날 등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관광 소비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홍색 관광지 입장권 예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5% 늘었다.
'홍색 관광' 소비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홍색 관광이란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혁명전쟁 당시 있었던 기념지 등을 순례하는 것으로, 그간 고령층이 주를 이뤄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세대들의 참여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이후 출생자)와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이후 출생자)가 홍색 관광의 주요 소비층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은 바링허우와 주링허우가 전체의 69%를 차지한다면서, 특히 지난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주링허우의 소비가 40% 늘었다고 전했다.
또 홍색 관광에 나서는 링링허우(00後, 2000년대 출생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링링허우의 홍색 관광 소비는 지난 2019년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홍색 관광의 열기가 뜨거운 건 시진핑 시대에 들어 강화된 애국주의 교육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990년대 태어난 중국 젊은이들이 과거 세대에 비해 강한 애국주의 성향을 드러내는 이유다. 이들은 단순 여행이 아닌 자신의 애국심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홍색 관광을 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트립닷컴은 지난달 초 대표적인 홍색 관광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베이징, 난징, 상하이, 창샤 등과 함께 홍군의 2만5000리 대장정의 종착지인 산시성 옌안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큰 사건이 일어난 곳이거나 주요 인물의 탄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몐은 이와 관련해 공산당의 과거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광지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면서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따라 홍색 관광 상품을 업그레이드한다면 홍색 관광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