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100년] 중국 대륙에 부는 홍색 관광 열풍

2021-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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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홍색 관광지 인기 뜨거워… 예매건수 전년同比 3배↑

연령대 낮아지는 홍색 관광객 … 바링허우·주링허우 주소비군

"젊은 세대 취향 맞춰 업그레이드시,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창샤 악록산(嶽麓山) [사진=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내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홍색 관광(紅色旅遊)' 열풍이 뜨겁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로 그동안 눌려 있던 여행 욕구가 터지면서 국내 관광, 그중에서도 '홍색 관광지'가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은 트립닷컴, 퉁청이룽, 취날 등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관광 소비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홍색 관광지 입장권 예매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5% 늘었다.
란샹 취날 빅데이터연구원 원장은 "취날 플랫폼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해 1인당 홍색 관광 소비가 1287위안(약 22만5000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관광 소비가 더 커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 5월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노동절 황금연휴에만 1인당 홍색 관광 소비가 1903위안에 달해 최근 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홍색 관광' 소비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홍색 관광이란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혁명전쟁 당시 있었던 기념지 등을 순례하는 것으로, 그간 고령층이 주를 이뤄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세대들의 참여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이후 출생자)와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이후 출생자)가 홍색 관광의 주요 소비층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은 바링허우와 주링허우가 전체의 69%를 차지한다면서, 특히 지난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주링허우의 소비가 40% 늘었다고 전했다. 

또 홍색 관광에 나서는 링링허우(00後, 2000년대 출생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링링허우의 홍색 관광 소비는 지난 2019년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홍색 관광의 열기가 뜨거운 건 시진핑 시대에 들어 강화된 애국주의 교육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990년대 태어난 중국 젊은이들이 과거 세대에 비해 강한 애국주의 성향을 드러내는 이유다. 이들은 단순 여행이 아닌 자신의 애국심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홍색 관광을 택하고 있다.
 

국민당을 창당한 쑨원(孫文)의 묘인 난징 중산릉(中山陵) [사진=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중국 전국 각지 홍색 관광 명소는 약 300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끄는 곳은 국민당을 창당한 쑨원(孫文)의 묘인 난징 중산릉(中山陵), 마오쩌둥(毛澤東)이 초기 혁명 활동을 했던 창샤 악록산(嶽麓山), 항일전쟁 당시 항전의 마지막 보루였던 사행 창고를 지키는 중국 군인들을 기리는 상하이 사행 창고 항전기념관(上海四行倉庫抗戰紀念館), 1941년 항일전쟁 중 팔로군(八路軍)의 다섯 용사들이 저항하다 절벽으로 투신했던 랑야산(狼牙山), 쑨원의 부인인 쑹칭링(宋慶齡)의 고택이 대표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트립닷컴은 지난달 초 대표적인 홍색 관광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베이징, 난징, 상하이, 창샤 등과 함께 홍군의 2만5000리 대장정의 종착지인 산시성 옌안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큰 사건이 일어난 곳이거나 주요 인물의 탄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몐은 이와 관련해 공산당의 과거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광지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면서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따라 홍색 관광 상품을 업그레이드한다면 홍색 관광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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