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제베 CC 중개' 이베스트증권, 주인 모시기 한창…김원규 이름값 먹힐까

2021-06-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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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베 CC 매각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베스트증권이 `쪼개 팔기' 마케팅에 한창이다. 중계자가 아닌 중개자로서 이베스트증권은 떼제베 CC의 투자자가 될 기관들을 찾고 있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증권은 연기금, 공제회 등에 '중개자'로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베스트증권은 지난 5월 KMH 그룹이 소유한 떼제베 컨트리클럽(이하 떼제베 CC)의 매각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거래가격은 22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떼제베 CC의 거래 구조는 다소 독특하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베스트증권이 '인수' 대신 '도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우협으로 선정된 기업은 매도자, 매각주간사와 지분을 둘러싼 다양한 거래 조건을 조율한다. 그리고 협상이 완료되면 우선협상대상자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인수자가 된다. 인수자는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채권과 지분을 발행해 투자자를 유치하곤 한다.

증권사의 경우에는 채권과 지분권을 활용해 펀드, 리츠 등과 같은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 셀다운(Sell-Down)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기초자산이 골프장이라면 리츠 상품을 구성하기 용이하다. 하지만 이베스트증권은 '도관'에 불과하기에 펀드나 리츠 상품을 만들 수 없다. 상품의 기초자산을 인수하지 않았기에 새로운 인수자와 매도자를 중개하는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다.

또 하나 독특한 것은 떼제베 CC를 매각하더라도 그 운영은 KMH 그룹이 이어나간다는 점이다. 매각 후 임차(Sales &Lease Back) 방식이다. 즉, 연기금, 공제회 등은 KMH를 통해 임대 수익을 얻게 되고, KMH 그룹은 골프장 운용 수익을 얻는 대신 떼제베 CC 이용에 대한 임대료를 지불하게 된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떼제베 CC는 1999년 개장한 36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골프장 터만 221만4161㎡에 달하는 중부권 최대 규모 골프장으로 지난 2018년 KMH는 떼제베 CC를 운영해 온 옥산레저를 인수했다.

KMH의 골프장 운용 노하우는 상당하다. 떼제베 CC의 실적 역시 KMH 인수 전후로 극명히 나뉜다. 요셉유통, 오송레저 등이 운영했던 과거 2018년까지는 줄곧 적자였고, 옥산레저는 2016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KMH로 주인이 바뀐 이후 떼제베 CC는 이듬해 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 2019년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전년 150억원 대비 130억원이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한층 더 좋아졌다. 매출액 35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내며 각각 전년 대비 27%, 6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 보면, △2018년 마이너스 6.3% △2019년 27.4% △2020년 35.1%로 급성장세를 시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라 CC △파주 CC △파가니카 CC 등도 운용 중이다.

독특한 딜 구조로 진행되고 있는 떼제베 CC 매각에 대해 전문가들은 키맨으로 김원규 이베스트증권 대표를 지목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베스트 IB 부문이 성장했지만, 여전히 온라인 베이스인 증권사다"라면서 "연기금, 공제회가 떼제베CC에 투자한다면 전적으로 김원규 이베스트증권 대표의 이름값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원규 대표의 힘을 확인하거나, 혹은 김 대표의 힘이 빠졌다는 것을 확인하는 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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