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관중 때문에 세계적인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연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투르 드 프랑스'는 세계 3대 도로 사이클 투어(그랜드 투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아래 다음 달 18일 파리 샹젤리제에 도착할 때까지 약 3주 동안 자전거로 프랑스를 일주한다.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47㎞를 앞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수십 명이 연쇄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돌 사고가 종종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엔 무개념 관중 때문이다. 한 관중이 플래카드를 도로 안으로 들이밀었다. 플래카드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가자(Allez Opi-Omi)'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 관중은 토니 마르틴(독일)의 진로를 방해했다. 플래카드에 부딪혀 넘어지자 뒤따르던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넘어졌다.
선수들이 넘어지자 관중들도 균형을 잃고, 함께 넘어졌다.
사고 후 해당 관중은 "중계 카메라를 쳐다보다가 사고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관중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결승점을 8㎞ 남겨둔 상황에서다. '투르 드 프랑스' 4회 우승에 빛나는 크리스 프롬(영국)도 휩쓸렸지만, 부상은 면했다.
두 차례 사고로 아수라장이 된 '투르 드 프랑스' 1구간에서 우승한 선수는 쥘리앙 알라필립(프랑스)이다.
아직 구간은 19개 이상이 남았다. 남은 거리는 약 3800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