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브레이크 없는 상승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관련 투자 소식과 연준위원들의 완화적인 발언, 견고한 경제지표 등을 기반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74포인트(0.51%) 오른 3302.84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코스피가 3300선 고지에 오른 배경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관련 투자와 관련, 의회와 합의를 이끌어낸 것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탓이다. 또 견고한 경제지표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의회 청문에서 “(물가 상승이)예상했던 것보다 지속적인 상화잉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와 973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에 합의하면서 상승세는 더욱 이어졌다.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 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 행보에 나서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개인은 820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94억원, 589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도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대장주들의 오르면서 지수도 상승세를 탔다. 이날 삼성전자는 0.49%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98% 뛰었다. 또 그간 약세를 보였던 LG화학이 0.84% 올랐고, 현대차(0.21%)와 기아(0.11%)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그간 급등세를 나타내오던 카카오와 네이버가 나란히 -1.59%, -2.26%로 부진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70%), 삼성SDI(-0.29%)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자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3300포인트를 넘어섰다”며 “특히 미국 증시처럼 반도체와 인프라, 금융주의 강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기저에 깔려 있는 상태에서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 등이 유입된 결과”라면서 “다만 이날 증시는 최근 상승폭이 컸던 일부 종목군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는 등 차익욕구가 높아 종목 차별화가 진행된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소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 재부각 등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개선시켰다”며 “인프라투자 훈풍으로 미국 증시에서 경기 민감주, 반도체, 친환경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업종들의 수급과 주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험이 3.3% 올랐고, 운수창고(2.65%), 금융업(1.88%), 유통업(1.7%), 증권(1.68%), 건설업(1.44%), 전기가스업(1.16%)등도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업(-1.18%)과, 의약품(-0.9%), 섬유의복(-0.33%), 의료정밀(-0.3%)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9포인트(-0.05%) 하락한 1012.13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02억원, 21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35억원을 순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