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베어링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중 ‘아시아 성장주 펀드’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가치주 펀드를 지속 개편하고 글로벌 채권형 펀드를 꾸준히 개발하는 한편, 주식형 펀드 쪽으로도 외연을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배인수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기존 주식형 펀드 라인을 다변화한다는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성장주는 대체로 선진국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며 “아시아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동남아 등지의 경우) 중국의 생산기지가 옮겨가는 추세”라고 했다.
실제로 아시아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드러진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발간한 ‘글로벌 이커머스 HOT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매출 상위 5개국 가운데 3개국이 아시아권이었다. 1위는 2조8000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었고 미국(7098억 달러), 영국(1536억 달러), 일본(1870억 달러), 한국(1041억 달러) 순으로 뒤이었다.
경쟁사 토코페디아(Tokopedia)와 부칼라팍(Bukalapak) 역시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토코페디아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온라인 운송기업 고젝(Gojek)과 전격 합병, 상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는 기업가치 180억 달러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했다.
부칼라팍은 오는 8월 상장을 목표로 최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냈다. 이번 IPO로 약 33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 안팎의 관측이다.
성장주는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베어링자산운용 측은 금리 등 변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이 시장에서 점하고 있는 지위라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금리인상은 곧 돈의 가치가 커진다는 뜻이다. 돈이 아닌 어떤 자산이든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인상기에도 이익이 감소하지 않거나, 혹은 더 늘어날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