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인선 막바지…김근익 vs 박선종 2파전

2021-06-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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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재검토 속 '내부 발탁' vs '외부 영입' 구도

자료사진.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금융감독원장 공석 기간이 40여 일간 이어진 가운데, 차기 금감원장 자리를 놓고 원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김근익 수석부원장과 박선종 숭실대 법대 교수가 막판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금감원장 인선과 관련한 청와대 인사·민정수석실의 후보 검증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러 김 수석부원장과 박 교수 간 2파전이 형성됐다는 전언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을 거친다.

당초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지난 5월 퇴임한 이후 업계에서는 공백 기간 최소화를 위해 신속한 인선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손상호 전 금융연구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었다.

이 중 손 전 원장은 신상 조회를 거부해 금감원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 교수와 원 교수가 경합 구도를 그렸다. 하지만 금감원 노조를 중심으로 "정무 감각이 부족한 교수 출신 원장을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선 절차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금감원 노조는 청와대를 상대로 관(官) 출신 인사 영입을 요구하며 교수 출신 후보에 대해 반대 주장을 펴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더욱이 정권 말기에 들어 차기 금감원장 임기가 1년 이내로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으로 굳어지자 후보 물색에 난항이 지속됐다.

금융권 감독을 총괄하는 당국 수장의 자리를 장기간 비울 수 없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려 원점에서 재검토를 거쳐 최종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금감원 내부 사정에 밝은 김 수석부원장의 승진 겸 원장으로 신임 하는 방안이 부상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작년 금감원 부원장급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최종 후보로 오른 경력이 있는 박 교수가 대항마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박 교수는 현직 교수이긴 하나, 15년 여간 증권사와 선물사 등 일선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기간이 교수직 보다 더 길다는 점이 후보군에 오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금융권 뇌관으로 불리며 잇따라 대규모 투자 피해를 야기한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서도 이 분야 전문가로 정평 나 있는 것이 박 교수의 장점으로 전해진다.

당국과 업계에서는 이번 주 내 차기 금감원장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당국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도 더 이상 원장 인선을 미룰 수 없는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며 "적어도 이달 중에는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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