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일부에 따르면 22일 김 대표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인영 장관을 예방한 뒤 최영준 차관과 '고위급 양자 협의'를 갖고 대북정책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고위급협의에서는 양쪽이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이산가족 상봉, 인도주의 협력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며 “2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통일부 김진표 정책협력관과 정박 미국 대북정책특별부대표의 국장급 협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 통일부와 양자 협의 방식으로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미는 2018년 11월 외교부와 국무부 위주의 ‘워킹그룹’을 통해 대북정책을 조율해왔다. 그렇다 보니 한미 간 남북관계와 관련된 사항을 조욜해 온 채널인 '워킹그룹'의 역할과 겹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한·미 워킹그룹은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어 앞으로는 '통일부-국무부' 채널이 이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이인영 장관도 취임 이후 한미워킹그룹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다만 통일부는 달라진 방식이 기존의 한미 워킹그룹과는 별개의 협의라고 선을 그었다. 이종주 대변인은 “통일부는 앞으로 각 급별 한미 협의를 통해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이날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워킹그룹 운영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하지 않았지만, 22일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와 만나 워킹그룹 운영 방향 등에 관해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