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불매·탈퇴' 확산일로…사 측 "故김동식 유족 평생 지원"

2021-06-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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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온라인 파동…쿠팡, 장학기급 설립 발표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동방] 경기도 이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김동식(52) 구조대장을 향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불매·탈퇴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가 그간 쿠팡에서 축적된 노동·환경 문제의 도화선이 되면서 쿠팡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화재 발생 나흘 째인 20일 현재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다. 전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된 김 구조대장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쿠팡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에 배치되는 한편 온라인 댓글과 인증샷들이 끊임 없이 올라오고 있다.

쿠팡 관련 논란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국내 직책을 사임하고 글로벌 경영에 전념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번지기 시작했다. 회사 최고 책임자가 사고 발생 수 어 시간 만에 국내 업무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더욱이 최근 잇따라 터진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死)와 관련해서도 쿠팡을 향한 지적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까지 전국 단위 쿠팡 물류센터와 외주업체를 통틀어 모두 9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현재까지 김 의장의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구조대장의 비보가 들렸고 소비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된 양상이다. 쿠팡 측은 부랴부랴 김 구조대장의 유족을 평생 지원하고 장학기금까지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에서는 "김동식 소방령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화재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님에 대해서도 조속히 쾌유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쿠팡은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한 지원책도 발표했다. 상시직 1700명을 상대로 근무를 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정상 급여를 제공한다는 것으로, 단기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은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전환배치 기회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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