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과 국내 원전 관련자들이 18일 체코로 직접 건너가 원전 수주의 의지를 보였다.
19일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문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했다.
그러면서 문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해외 원전 공기가 지연되고 있지만, 한국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은 계획된 예산과 공기를 준수한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강조했다.
또 문 장관은 체코의 제조 기술력과 한국의 원전 전문성이 결합한다면 체코 원전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 확인을 위해 문 장관은 바비시 총리와 하블리첵 장관을 한국에 초청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바비시 총리는 "한국이 체코 입장에서 안보 리스크가 없고, 중국·러시아의 체코 원전사업 참여에 반대한 야당들도 한국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고 있다"라며 한국의 입찰 참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기업과 협력을 위해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이 체코 원전기업 사절단을 구성해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장관은 하블리첵 장관과의 면담에선 우리 기업의 원전사업 관리 능력과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사전 준비 상황 등을 소개했다.
양국 장관은 원전 협력 외에도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와 수소,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도 이날 양국 장관 면담에 배석해 "한국이 체코 원전 사업을 수주할 경우 체코 기업이 한국 기업과 함께 원전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미 160여개 체코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장관 면담 이후 한수원,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 한국과 체코 기업·기관의 업무협약(MOU) 7건이 체결됐다.
현재 체코 두코바니 지역의 원전 건설을 두고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수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는 1000∼1200MW(메가와트)급 원전 1기 건설을 예정 중이며 이에 약 8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는 이르면 이달 내 3개국을 대상으로 입찰자격심사에 해당하는 안보평가 질의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안보평가에는 공급자의 입찰 참여 조직 구조, 사이버 안보 요건, 원자력 안전 측면의 제어계통 요건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체코는 올해 말까지 안보평가를 시행한 뒤 입찰 참여 공급국을 결정할 방침이다. 2023년까지 입찰서 평가 및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거쳐 2029년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