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티골프 M&A 본입찰 D-2, 인수가 3000억원 밑돌듯

2021-06-15 16:29
  • 글자크기 설정
'프리미엄 골프용품 브랜드' 마제스티골프의 새주인이 곧 결정된다. 인수 가격은 당초 예상됐던 3000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KMH그룹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인 가운데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이 어느 정도 변수를 만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마제스티 홈페이지]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제스티골프 매각에 관한 본입찰이 17일 실시될 예정이다.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KMH그룹-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 PE) 컨소시엄, 스마트스코어-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스트라이커 PE)컨소시엄, SG PE 등을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마제스티골프의 최대주주는 오케스트라 PE로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M&A)전 초반 뜨거웠던 분위기는 차츰 식어가는 양상이다. 예상 체결가도 당초 언급됐던 3000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3000억원은 여러 경쟁 후보가 난립했을 때 가능했던 금액"이라면서 "지금은 KMH와 스마트스코어로 압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예비입찰 이후 1~2곳의 원매자가 본입찰에 추가적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긴 했지만 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00억원 중반 혹은 중후반 선에서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덧붙였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이번 M&A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슈는 마제스티골프의 조정(Normalrize) 상각 전 영업이익(이하 조정 EBITDA)이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은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지표로 여기에서 비경상비용,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러운 이벤트 등을 고려한 지표가 조정 EBITDA다.

마제스티골프의 경우 조정 전과 조정 후 간극이 상당했다. 지난 사업연도(2019년 10월 1일~2020년 9월 30일)마제스티코리아의 연결 기준 EBITDA는 152억원이었지만 조정된 EBITDA는 230억원이었다. 이 같은 차이는 비경상비용으로 인해 발생했는데 이 차이는 80억원 수준이지만 기업가치 산정 시에는 EBTIDA멀티플로 불리는 기업가치 산정 방식에 따라 기준EBITDA에 일정 배수를 곱하기 때문에 이 보다 훨씬 커진다.

센트로이드 PE가 세계 탑3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것도 예상 인수 가격을 하락시킨 요인이었다. 센트로이드 PE가 테일러메이드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에서 아시아 골프용품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3년 설립된 마제스티골프는 골프용품 제조·유통사로 한국, 일본, 대만의 프리미엄 골프클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제스티골프의 새로운 인수자는 테일러메이드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KMH 컨소시엄과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은 마제스티골프 인수에 적극적이다. 이 중 가장 앞선 곳은 KMH 컨소시엄이다. KMH그룹은 △신라CC △파주CC △파가니카CC 등을 운영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골프장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그룹사로 현금동원력도 충분하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KMH그룹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88억원이고, 떼제베CC 매각이 완료될 경우 추가적으로 2200억원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 이베스트증권과 협상 중인 떼제베 CC 매각은 곧 마무리될 예정이다.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도 인수 후보다. 2014년 설립된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는 골프 이용자들의 전국 골프장 스코어 관리와 골프장 정보, 필드스코어 랭킹 등 골프장 IT솔루션과 O2O골프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트너인 스트라이커캐피탈 역시 파가니카CC, 더플레이어스GC 인수 과정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예상 거래 가격이 다소 낮아졌지만 오케스트라 PE는 적어도 2배 이상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 오케스트라 PE는 지난 2017년 코스모 그룹으로부터 마루망코리아(현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 일본 본사(마제스티골프) 지분 29%를 783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초 오케스트라는 마제스티골프의 나머지 지분 전량을 380억원에 추가 인수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결과가 어떻든 오케스트라PE의 첫 투자금 회수(Exit)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