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PGA 코리안 투어 제24회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경기가 13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장(파71·7361야드)에서 열렸다.
잔여 경기(3라운드)를 소화한 김주형은 오전 11시 20분 1번 홀(파4)에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했다. 3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5번 홀(파3)과 6번 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7번 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9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인 그는 10번 홀(파5)로 넘어갔다. 후반 첫 홀 김주형의 공이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갔지만, 본인이 확인하지 못했다. 그는 캐디에게 다른 공(잠정구)을 받아서 경기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경기위원회는 골프 규칙 18.3a(프로비저널볼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경우)를 예로 들며 "상황을 종합했을 때 김주형은 샷을 한 공이 페널티 구역으로 간 지 몰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주형은 17번 홀(파3)까지 파를 이어갔다.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프린지에 떨어졌다. 깃대와 5.1야드(4.6m) 거리였다.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우승이다. 우승 직후 동반자들과 묵례를 하고, 선후배들의 폭포수 같은 물세례를 받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착석한 김주형은 "우승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올해 준우승이 많아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아직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편하게 우승하는 날이 없었다. 오늘도 긴장이 됐다. 스스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지난해 7월 KPGA 군산CC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그는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21일)과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 기록(3개월 17일)을 세웠다.
11개월 1일 만에 들어 올린 이번 우승으로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10대가 두 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 이에 대해 그는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이곳(한국)에서 뛰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1승은 쉽지만, 2승은 어렵다"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추억이 없었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소중한 우승이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김주형은 "우승을 했다고 만족하지 않고,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셔널 타이틀' 한국 오픈이다. 집중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신분인 김백준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준우승을 거두었다. 메이저급 대회에서 펼친 아마추어의 대활약이다.
3위는 김주형과 선두 경쟁을 벌이던 옥태훈(23)이다. 마지막 홀(18번 홀)에서 풀숲에 들어가며 더블 보기를 범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 71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김한별(25·10언더파 274타)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김주형의 말처럼 다음 남자 프로골프 대회는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한국오픈이다. 예선은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치러진다. 본 대회 일정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이고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