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유 대주교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님께서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되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부터 대주교 칭호를 부여받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500년 역사를 가진 성직자성은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모든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부처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면서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Lux Mundi)’라는 대주교님의 사목표어처럼 차별없는 세상, 가난한 이들이 위로받는 세상을 위한 빛이 되어 주실 것을 믿는다”면서 “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고 했다.
박 수석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축전을 받은 유흥식 대주교는 “문 대통령님의 정성스런 축하와 축전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저의 서임은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뜻깊게 보내고 있는 때에 일어난 엄청난 일이므로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들께서 쌓아올리신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북한 방문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과 관련해 지난 4월 17일 교황 알현 시 북한 방문을 적극적으로 말씀드렸고, 교황께서도 흔쾌한 응답을 주신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국민,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께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청하고 기도드린다”고 말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