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돼 백신 접종률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해외 단체 여행 허용을 추진하면서 닫혔던 하늘길이 차츰 열리고 있다. 백신 접종자라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해외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행 국가와 이용 공항 등 제한 사항이 많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10일 항공·여행 업계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는 7월 이후 일부 국가를 여행할 때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된 일부 해외 국가를 여행할 수 있도록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제도를 추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국 간에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다.
해외여행 길 오르기 위한 필수 조건은 '백신 접종'
먼저 트래블 버블 대상 국가에서 자가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다. 정부는 일반 여행 목적의 출입국 허용 조건으로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와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을 내걸었다.
우선 여행자는 출국 전 한국 또는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뒤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또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 출국 전 최소 14일 동안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해야 한다. 이는 방역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다른 나라를 방문한 뒤 입국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다.
백신 맞으면 모든 국가 갈 수 있나? '방역 신뢰 국가'에 한해 제한적 여행
굳게 막혔던 해외 여행길이 다시 열렸다고 해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모든 국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재 정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호주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선순위로 싱가포르와 대만이 꼽힌다. 이들 국가는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했을 때 비교적 빠르게 피드백이 온 국가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최근 대만 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에는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가 제한된다. 운항 편수는 주 1~2회 정도이며 방역상황이 안정될 경우 방역 당국 협의를 통해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입국 규모는 탑승률을 60%로 가정할 때, 1회당 내·외국인 포함 최대 200여명이 탑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할 수 있는 공항도 인천공항과 상대국의 특정 공항으로 제한되며 향후 양국 간 합의에 따라 다른 공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예방접종 대상이 아닌 미취학 아동은 예방접종 증명서를 받을 수 없어 트래블 버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개인적 여행 가능? 단체여행만 허용···동선 벗어난 단독 일정 불가
트래블 버블 대상국에 단체 여행을 갔다가 해당 국가에 거주 중인 가족 및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정답은 '만날 수 없다'이다. 트래블 버블은 '여행' 목적만 허용하기 때문에 지정된 여행 동선 외의 다른 이동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번 트래블 버블을 통한 해외여행은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여행사의 단체 여행 상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을 먼저 시행하며 이후 국내 방역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개인 여행객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트래블 버블을 통한 해외여행은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여행사의 단체 여행 상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을 먼저 시행하며 이후 국내 방역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개인 여행객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자 코로나19 이후 벼랑 끝에 몰렸던 여행업계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트래블 버블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선 트래블 버블이 단체여행에 국한된 점을 들어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20~30대를 붙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권병권 우리여행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여행을 적극적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계층은 20~30대인데, 이들은 접종 일정이 늦다. 또 단체여행에 익숙한 중·장년층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여행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병권 우리여행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여행을 적극적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계층은 20~30대인데, 이들은 접종 일정이 늦다. 또 단체여행에 익숙한 중·장년층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여행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