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자아' 기르는 배철현 고전공부 학교, '서브라임' 학생 6명 첫 졸업식

2021-06-10 14:38
  • 글자크기 설정

하버드법대, 미시간공대, 조지 워싱턴대 학생 및 화가ㆍ작가ㆍ사진작가 등…29일, 올 상반기 첫 수료

서브라임 1기 졸업식에서 배철현 교수가 신동희 원생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다.

‘서브라임(Sublime)’, 즉 '숭고(崇高)'는 1세기 수사학자 롱기누스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전해진다. 문학작품을 통해 관객이나 독자를 압도하여 도취를 야기하는 감격의 순간을 의미한다. 서브라임은 상대의 마음에 숨겨진 ‘위대한 자아’를 부활시켜 황홀경에 도달하도록 돕는다. 대한민국에 이런 이름의 학교가 있다. 변화무쌍한 현대 사회에 독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고픈 젊은이들을 위한 학교이다.

지난 29일, 서브라임 1기 졸업식이 열렸다. 1기 수강생 10명 중 6명의 학생이 졸업을 했다. 고서래(하버드 법대 재학생), 남민우(추상화가), 박경덕(소설가), 박현빈(조지워싱턴 대학교 재학생), 신동희(사진작가·조각가), 윤정현(미시간 공대 재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서브라임은 지난 1월 고전문헌학자 배철현 교수가 시작한 고전공부 프로그램. 서브라임의 학생들은 고전어와 고전문학을 통해, 건전한 심신을 배양했다. 일주일에 한 차례 받는 수업이지만, 서브라임의 독자적인 수련방법으로 학생들은 매일 5시간 이상 공부를 했다. 커리큘럼은 고전어 공부와 독서, 독후감과 일기 쓰기, 그리고 명상과 요가다.

서브라임 1기는 고전어 가운데 라틴어를 공부했다. 매주 스스로 선택한 라틴어 원문을 암기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 교수는 "6명이 모두 로마 연설가 키케로처럼 멋지게 라틴어로 연설했다"며 격려했다. 그는 "고전어를 배우는 행위는 뛰어난 도전"이라며 "인내, 정성, 겸손, 근면이란 삶의 네 가지 가치를 닦는 공부"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학생들은 랄프 왈도 에머슨의 초월주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길가메시 서사시>, 펭귄 모던 클래식 50권을 공부했다. 그들은 5개월 동안 17권의 문학도서를 읽고 토론했다. 배 교수는 “문학은 인간의 사고를 넓혀주고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접하게 하는 효과적인 교재”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요가와 명상 수업으로, 지적이고 영적인 성장을 위한 육체적인 훈련도 병행했다.

이 커리큘럼은 배 교수가 젊은 시절 꿈꾸던 공부환경을 실현한 것이다. 그는 “2021년 상반기 경험을 거울삼아, 더욱 가치있고 파격적인 서브라임 공부모임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