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현장 멀뚱히 지켜보는 여경 사진에…여경 무용론 재점화

2021-06-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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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주취자를 제압하는 현장에서 여성 경찰관(여경)이 멀뚱히 구경만 했다는 주장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여경 무용론'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며칠 전 여경, 구경하는 시민인 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얼마 전 주취자 제압.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 참 가관이더라. 남자 경찰관(남경) 3명이 더 온 뒤 수갑 채우고 끝났다"는 글을 남기며 두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그가 올린 사진을 보면 흰머리의 남경은 주취자를 바닥에 눕힌 뒤 강하게 저항하는 주취자를 온몸으로 막아 제압하고 있다. 남경의 옷은 주취자와의 격한 몸싸움으로 인해 안에 입은 하얀색 속옷이 드러날 정도로 헝클어져 있다. 반면 여경은 제압 현장으로부터 한 발자국 물러나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2000개가 넘는 댓글(9일 오후 2시 기준)을 남기며 여경의 대응이 미숙했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남경은) 하얀 속옷이 다 튀어나오도록 제압하는데 그걸 진짜로 구경만 하느냐"고 쓴소리 했다.

다른 누리꾼은 "2인 1조로 현장에 출동하는 이유는 구경하라는 뜻이 아니라 긴급상황 시 동료 생명을 구하라는 의미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다수 누리꾼은 여경의 행동에 대해 소극적인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한 여경이 취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여경 무용론에 불을 지폈다. 당시 경찰이 공개한 1분 59초짜리 영상을 보면, 남경이 취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여경은 시민에게 "남자분 한 분 나오세요"라며 다급하게 요청했다.

이어 "(수갑) 채우세요"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취객을 체포하지 못한 여경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모자라 수갑까지 채워달라고 말한 것은 경찰관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지난 4월에는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미신고 불법 집회를 벌인 여성 시위자 1명을 제압하는데 여경 9명이 투입되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여경 무용론을 재점화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찰 내부에서도 여경 업무 강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한 경찰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같은 시설 근무라도 왜 남경은 8시부터 근무고 여경은 9시부터 근무 시작인가. 또 왜 남경은 밤샘 근무를 시키고 여경은 당직근무 자체가 없는 건가"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면서 남경이 역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남자 기동대와 여자 기동대는 인원과 규모가 달라 똑같이 근무를 못 시키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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