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개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그간 공석이었던 금융감독원장 인선이 이달 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차기 금감원장으로 민간 교수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상복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 인사들이 금감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기 금감원장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전임자 3명과 같이 모두 민간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이 교수를 비롯해 손상호 전 한국금융원장,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3명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손 전 원장과 정 교수가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본인들이 고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두 후보의 고사로 이 교수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으로, 금융전문 법학자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을 지냈다. 이어 2015년부터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아 학계와 실무 분야에서 모두 활동했다.
원승연 교수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 7개월간 금감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직을 맡았었다.
그는 내부사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지만 옵티머스 사태 등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늑장대응으로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에 조만간 발표될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은 현재 옵티머스펀드자산운용에 대한 금감원 검사·감독의 적정성을 따져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검사를 총괄했던 원 교수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다만 교수 출신 금감원장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강해 교수 출신 임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윤석헌 원장의 유일한 공헌이라면 교수가 관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뼈아픈 경험칙을 가르쳐준 것”이라며 교수 출신 원장직에 대한 반대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