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사건이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일 서울 서초경찰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유전자 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범죄 협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포렌식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4월 25일 오전 7시 2분께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지지 않았고, 또 A씨가 당일 오전 3시 37분께 부모와 통화한 뒤에는 전화기가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도 없었다.
아울러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앱에도 오전 3시 36분 이후에는 활동이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씨의 휴대전화에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사건은 단순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까지도 손씨의 신발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혀줄 마지막 단서인 손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손씨는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토양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흙은 둔치에서 5m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토양 성분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나, 손씨가 강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 제기됐다.
실제로 신발이 둔치로부터 10m 주변에서 발견된다면 손씨가 신발을 신은 채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도중에 신발이 벗겨졌다는 추론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신발이 어떤 형태로 파묻혀 있는지는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참고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