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매각 방식' 골몰…노조 "부분 매각 시 전면전 나설 것"

2021-06-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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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인수자 찾기 난항…내일 이사회 논의 촉각

노조 "시급한 상황 아냐…안정적 인수처 최우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사진=씨티은행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인 가운데, 적정 인수자 찾기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노조는 '전체(통) 매각' 방식을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분 매각이나 자산 매각 방식이 적용될 경우 사측과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각오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조는 청와대, 금융위원회, 국회 앞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자금융 철수와 관련, 부분매각과 자산매각(청산)에 결사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 측은 씨티은행이 연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흑자 기업이라고 단정하면서 "소비자금융 매각·철수가 시급한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매각이 이뤄진다 해도 직원 고용승계와 근로조건 유지가 담보된 전체 매각에만 협력하겠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2008년부터 총 21개 국가에서 진행된 씨티그룹의 해외 매각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콜롬비아씨티 매각에 실패한 뒤 철수 계획을 철회했다가 2년 후 매각을 재진행해 성공한 사례를 제시했다.

노조 측은 '최적의 시기'에 전체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는 근거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상 상황을 강조했다. 인수 가능 후보군의 대규모 투자 전략, 계획 수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안정적인 인수 의향자 선별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달 21일쯤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계획하고 있다"며 "압도적인 가결이 예상되고, 만약 사 측이 전체매각 외의 방식을 적용하려 한다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대적인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은 오는 3일 씨티그룹의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 발표 이후 두 번째 이사회를 열고 소매금융 매각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금융위는 기존 은행권에서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건실한 보험증권업계까지 인수 후보군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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