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6월에 현충일 추념식, 6·10만세 운동 제95주년 행사, 6·25전쟁 제71주년 행사 등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소년들 상원고 야구부 이야기’, ‘액자 값은 71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등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국가유공자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첫 번째 콘텐츠에서는 6·25전쟁에 글러브를 놓고 학도병으로 참전하여 대부분 전사한 대구 상원고 야구부 이야기를 인기 강사인 최태성씨가 들려준다. 두 번째 콘텐츠는 해외 참전용사 사진촬영으로 유명한 ‘라미 현’ 작가가 국내 참전용사와 인기 연예인 ‘박보검’ 장병 등 각 군 대표 장병이 기념 촬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6월 한 달간 일반 국민으로서 우리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장소로 구분하여 네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집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감사와 기억의 방법이다. 현충일에 집집마다 조기를 게양하는 것이다. 그리고 6월 6일 10시에 전국적인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추모 묵념을 드리는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전 국민이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추모 묵념을 하도록 ‘6610 묵념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SNS 인증사진’, ‘해시태그 이벤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현충일이 일요일과 겹쳐서 잊고 지나치기 쉬운데 묵념캠페인 이벤트에 참여한다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애국지사나 참전용사분들이 연로하시어 해가 갈수록 우리 곁을 떠나시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 거주하고 있는 곳이나 길에서 참전유공자분들을 만나면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우리의 마음을 전하자. 그리고 국가유공자 유가족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표하였으면 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019년부터 국가유공자 등에게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거주하고 있는 마을에 ‘독립유공자의 집’, ‘국가유공자의 집’ 등의 명패가 붙어 있는 집이 보인다면, 그 가족분들께 감사를 표하거나 아이들에게 그 명패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것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감사의 방법이 될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전할 대상으로 두 번째는 군인, 경찰관,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불철주야 우리의 삶을 지켜주시는 분들이다.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6월만이라도 만나면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으면 좋겠다.
셋째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영천호국원과 같은 가까운 국립묘지를 방문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게 참배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전국에는 서울현충원 및 대전현충원을 포함하여 11개의 국립묘지가 있다. 현충원 이외 국립호국원이 경북 영천, 전북 임실, 경기도 이천, 경남 산청, 충북 괴산에 있고, 4·19, 3·15, 5·18 민주묘지가 각각 서울 강북구, 경남 창원, 광주광역시에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대구에 독립유공자 묘역인 국립신암선열공원이 있다. 금년 6월부터 전 국립묘지에 현충탑 셀프 참배 시스템을 구축하여 일반 방문객도 누구나 음성안내에 따라 참배를 드릴 수가 있게 되었다. 자녀들과 가까운 국립묘지에 들러서 현충탑 참배를 한다면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뜻깊은 가족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로 소통하는 시대에 장소와 관계없이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온라인을 통한 참여이다. 예를 들면 ‘대구 상원고 야구부 이야기’ 등의 온라인 콘텐츠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해당 채널을 구독하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것, ‘6610 묵념캠페인’ 이벤트에 참여하고 공유하는 것 등이다.
이 실천 사항들이 작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거창한 구호보다는 자라나는 세대가 참여하는 이러한 작은 실천이야말로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본받는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