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증시 "EMP가 딱이네"

2021-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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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에 분산투자 … 6개월새 2234억원 유입

국내 주식형 펀드는 1조77억원 이탈

변동성 장세가 넉달 넘게 이어지면서 여러 개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44개 EMP펀드의 총 설정액(펀드에 들어온 돈의 총액)은 8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 새 2234억원, 3개월간 1086억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EMP는 전체 포트폴리오 중 절반 이상을 여러 종류의 ETF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목표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 대비 비교적 낮지만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서 불확실성이 커질 때 주목받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변동성 장세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28일 기준 913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9조3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설정액 총량은 EMP펀드보다 높지만, 최근 6개월 새 1조77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3개월간 3096억원이 유입됐지만, 총 설정액 규모를 감안하면 EMP펀드 대비 유입세가 둔화됐다. 
 

[사진 = 에프앤가이드]

수개월간 이어져온 증시 불안정세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25일 3209포인트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조정 장세가 펼쳐졌다. 3월 9일에는 장 중 2929포인트를 터치하기도 했다. 4월 다시 장 중 3200선을 넘으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5월 마지막주 현재 3140~3180선을 횡보하고 있다.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경기 회복 기대감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도 좋지 않다. 가상자산계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개당 8100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현재 4000만원대 초반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지난 12일 개당 48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00만원을 밑돌고 있다. 

EMP는 보수적인 투자를 지향하지만 최근 수익률은 괄목할 만하다. EMP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6.01%, 1년 수익률은 17.09%로 집계됐다. 최근 3·6개월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EMP증권모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으로, 해당 펀드의 3·6개월 수익률은 각각 8.79%, 26.44% 등이다.

EMP펀드가 각광받으면서 금융투자업계도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이달 초 '메리츠뉴딜밸런스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을 내놨다. 하나UBS운용은 이르면 내달 중 '하나UBS스마트알파EMP분기지급형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을 설정할 계획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 불안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시장과의 상관관계를 줄이고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의 메리트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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