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상장지수펀드(ETF)를 골라 담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43개 EMP펀드들의 총 설정액은 602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사이 632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주식 직접투자 열풍으로 공모 펀드 시장이 침체를 겪는 와중에도 선방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7511억원이 빠져나갔다.
EMP 펀드는 전체 투자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품이다. 이미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F를 다시 모았기 때문에 원자재부터 채권, 파생상품까지 다양한 분야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일반 주식이 아닌 ETF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도 크다.
실제 상품별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보면 KB자산운용의 'KB다이나믹4차산업EMP'가 55.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4.76%로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보틱스, 전기차 등 4차산업분야의 글로벌 ETF 및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성장주들이 증시를 이끌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상품들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코어테크EMP'(51.17%), '미래에셋EMP밸런스스타일'(39.16%)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23.90%),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17.24%)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EMP펀드는 저렴한 운용보수도 장점으로 꼽힌다. 통상 연 0.5~1% 수준인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대개 0.3~0.4% 수준이 보수로 책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