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한앤코에 넘겼다

2021-05-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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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F)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국내 우유 시장점유율 2위 업체 남양유업을 인수한다. 전문가들은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싸게 샀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27일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을 3107억 2916만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82만원으로 시가 38만 5500원의 2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하지만 오너리스크로 인해 남양유업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연결 기준 매출액 9489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마이너스 18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 상각 전 영업이익은 531억원이다. 남양유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2019년 기준으로 에비타 멀티플을 적용했다면 6배 남짓한 가격이다. 또한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1000억원이라 배당금으로 빼나아간다고 가정하면 실질 에비타 멀티플은 5배 전후다. 유사기업인 매일유업의 에비타 멀티플 5.2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은 없는 셈이다.

에비타 멀티플은 상대적 가치 평가 방식으로서 M&A를 진행할 때 자주 사용된다. 유사 기업들을 비교해 적정 가치를 내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업계(IB) 관계자는 "사실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악화된 대고객 브랜드 포지셔닝을 턴어라운드 시켜야 할 마케팅 부담 △내부 조직 재편 및 인적 쇄신 부담 △대리점주의 몫을 챙겨줘야 할 가치사슬 재편 부담 등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비용까지 고려된 가격으로 해석했다.

그는 "남양유업은 업계 2위로 매출액이 1조원을 웃돈다"면서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고객 친화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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