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시대] ② 영화 아이언맨 속 ‘자비스’ 같은 AI 나온다

2021-05-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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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문장, 대화 속 맥락 파악... "잠재력 무궁무진"

초거대 AI는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네이버가 자사의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사례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검색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했다. 검색어 입력 시 오타를 입력하거나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을 경우, 또는 단어를 잘못 알고 입력한 경우 올바른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민들레꽃과냉이차이끛’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더라도 ‘민들레꽃과 냉이꽃 차이’로 알아듣고 이에 해당하는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또한 ‘ㄷㅇ대문 공 영주차장’, ‘잘못한부분을 단호학ᆞㅔ’ 같이, 글자를 급하게 입력하다가 오타가 발생하더라도 ‘동대문 공영주차장’, ‘잘못한 부분을 단호하게’로 검색한 결과를 보여준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오타 등으로 인해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 현상을 ‘제로(0)’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거대 AI는 문서 요약, 번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고, ‘말하는 백과사전’이 될 수도 있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열린 AI 콘퍼런스 ‘네이버 AI 나우’에서 하이퍼클로바와 대화하는 장면을 시연했는데, 음악의 아버지를 묻는 말에 ‘바흐’라고 답했고, 그가 왜 음악의 아버지냐는 물음에 “바흐의 음악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마치 아버지처럼 온화하면서도 무게감 있고 굳건한 인상을 풍겨서 그렇게 불러왔다”고 답변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 속에 나오는 AI 비서 ‘자비스’처럼 사람의 말의 맥락과 의도를 파악해 대답하는 것과 같았다.
 

초거대 AI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비즈 AI 책임리더는 “하이퍼클로바는 과거의 대화를 이해하고, 대화의 맥락에 숨어 있는 디테일함을 놓치지 않는다”며 “별도의 데이터셋을 제작할 필요 없이 연결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마케팅 직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화장품과 관련한 홍보 문구를 만들 때, ‘보습’, ‘수분’, ‘로션’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건조한 얼굴에 봄을 입히세요’, ‘넌 내게 촉촉 로션, 내 마음 잔잔 오션’ 같은 문구를 제안해준다.

초거대 AI가 이같은 문자, 언어뿐만 아니라 영상과 이미지 등과 결합하면 더 유용한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다. 일례로, 이용자가 유튜브를 보다가 “사자가 으르렁거리는 장면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건너뛰기를 한다거나, 지도 앱에서 “산이 보이는 경로로 안내해줘”라고 말하면 이에 맞는 길을 찾아주는 식이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개최한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이를 시연했다.

네이버는 올해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된 10여개의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하이퍼클로바가 크리에이터의 창작 활동과 중소상공인(SME)들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 AI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훨씬 크고 다양한 서비스로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일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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