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소년의 절반은 학교 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연기되는 등 학사일정에 변화가 생기고 등교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6%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가족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보다 2배 가량 높게 나왔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1 청소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9~24세) 중 48.4%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학교생활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1.4%였으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40.1%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중·고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83%로 2017년보다 5.3%포인트 감소했다.
청소년의 46%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답해 스트레스가 감소했다는 응답의 비율(8.3%)의 약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자(46.1%)가 여자(45.7%)보다 스트레스 증가 비율이 소폭 높았다. 연령별로는 13~18세(48.2%), 19~24세(47.2%), 9~12세(39.9%) 순이었다.
학업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달했지만 실제 학습 시간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교 학생 중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학원, 과외, 자습, 방과 후 수업 등에서 1시간 미만으로 학습했다는 응답은 2019년 14.9%에서 지난해에는 19.1%로 비중이 커졌다. 같은 기간 1~2시간 학습했다는 응답자의 비중도 16.5%에서 20.4%로 증가했다.
반면 3~4시간 학습했다는 응답자는 17.3%에서 15.7%로, 4~5시간 학습했다는 응답자도 13.5%에서 10.3%로 줄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66.5%로 전년 대비 7.8%포인트 줄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의 69.2%, 중학생의 66.7%, 고등학생의 60.7%가 사교육에 참여했다.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5.3시간으로 전년 대비 1.2시간 감소했다.
과목별로 보면 일반교과는 52.6%, 예체능·취미·교양은 32.1%로 전년 대비 각각 4.1%포인트, 11.9%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는 청소년이 증가했지만 가족관계에는 긍정적이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로 가족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22.1%로 부정적(9.5%)이라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73.5%로 2018년(70.4%) 대비 증가했다.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만족하는 청소년은 76.6%로 2년 전보다 2%포인트 늘었고 형제 자매와의 관계에서 만족한다는 응답도 2.3%포인트 증가한 71%였다.
13~18세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46.5%)이며 이어 외모(12.5%), 직업(12.2%) 순이었다. 19~24세 청소년은 직업(40.3%)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공부(16.9%), 신체적·정신적 건강(9.4%)을 선택했다.
청소년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친구·동료(43.4%)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부모(27.1%), 스스로 해결(19.1%), 형제자매(6.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