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의 사교육 단속 강화는 교육열이 높은 부모들에겐 사소한 장애물일 뿐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사교육 산업 단속을 위한 강도 높은 새 규칙을 짜고 있다는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대한 해석이다.
실제 최근 중국 교육 당국은 사교육 업계 단속에 시동을 걸었다. 현지 다수 매체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교육부는 각 지방에 통지를 내고 “학교 밖 교육기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라”고 요구했다. 교사의 과외 수업 단속 강화와 개인교습 강사의 시간제 운영 등 조치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이 영향으로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등에 상장된 중국 사교육 업체 주가는 하락의 늪에 빠졌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간판 사교육 업체인 신동방(신둥팡·新東方, 홍콩거래소, 9901)의 경우, 24일 마감가 기준 주가가 83.6홍콩달러로 올해 고점 154.10홍콩달러(2월 17일)에서 반토막이 났다.
또 다른 사교육 업체인 학대교육(쉐다자오위·學大敎育, 선전거래소 000526)의 주가 하락폭도 이달에만 11.45%에 달한다. 올 들어 낙폭은 무려 42.01%다. 더우선자오위(두신교육·豆神教育, 선전거래소, 300010) 주가도 이달 들어 15.43% 폭락했으며, 올해 누적 낙폭은 37.89%에 이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교육 업체의 주가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타이거 마더’의 저자이자 미국 예일대 로스쿨의 에이미 추아 교수는 “중국의 ‘타이거 맘’들이 자녀의 사교육을 양보할 준비가 돼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히려 중국의 사교육 업체들이 정부 단속을 피해 지하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경쟁은 정부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안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FT도 2011년 이후 일본의 18세 이하 인구 수는 8.2% 감소했지만, 입시학원과 학원의 학생 수는 각각 32%, 16% 증가했다며, 중국 당국의 사교육 단속 강화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