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북부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코로나19 지역확산이 북부지역으로 집중되면서 자칫하다간 베트남 경제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이 지역 생산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베트남보건부와 베트남 질병통제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153명의 신규 확진자 중 박닌성, 하장성, 하노이 등 북부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30명이다. 베트남의 제4차 지역확산이 전역으로 확대된 가운데 다른 지역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고 있는 반면, 이 지역들은 계속해서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누적확진자로만 봐도 1472명의 확진자 중 북부지역 확진자는 하노이시를 포함해 1131명에 달한다.
이어 ”만약 산업단지 하나라도 생산을 중단하면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많은 노동자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모든 지역을 면밀히 감시하고 전염병 예방통제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북부지역인 박닌·빈푹·타이응우옌·하장·박장 등은 소위 베트남의 ‘전자클러스터’로 불린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국기업들과 일본·대만기업들 수천여개 회사가 집중해 있다. 베트남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전자분야 제품들은 베트남 수출의 32%를 차지하고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기여했다. 베트남은 올해 1분기 지난 10년래 최고 수출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전자클러스터 지역의 코로나 확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보건부 내에 이 지역 코로나19 상황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꾸리고 관리역량을 더욱 강화한다. 또 필요시 별도의 확진사례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선제 테스트를 실시하고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대폭 늘린다. 현재 박닌, 박장성의 코로나 테스트 역량은 하루 3~5만명 정도다.
코로나 검사역량 확보를 위해서는 보건부 소속 군병원 등에서 차출된 의료진을 지원하고 늘어난 격리지역 관리를 위해 신속기동군도 증파한다. 이와 별도로 격리지역의 능동감시를 위해 감시카메라 1000대 이상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이 지역에 공단이 많고 사업장 특성상 근로자들이 한군데로 밀집돼있어 코로나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보건부는 다수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동안 사업장에서는 일반 에어컨 사용을 피하고, 선풍기 등 공기가 움직이는 팬을 사용해 환기를 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이 지역 성·시 주요사업장의 경우 별도 요청을 하는 경우, 지역감염세가 누그러지기 전까지 코로나19 방역소독 매주 1회 이상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부는 이날 하장성 등 일부 지역에서 적용되고 있는 총리령 16호 보다 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할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베트남 총리령 16호는 베트남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관련 적용하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거리두기 정책이다. 16호가 적용되면 병원, 마트 등 생활필수시설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업 영업중단되고 2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응우옌탄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은 18일 박닌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무엇보다 각 산업 단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며 “이미 격리지역이라도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추가사항과 더 높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