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틀 동안 같은 성적을 제출했지만, 둘째 날 통계가 첫날보다 좋았다.
2020~2021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약 90억8100만원) 둘째 날 경기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렌치 골프장(파72·7468야드)에서 열렸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경훈은 11번홀과 14번홀(이상 파4) 버디 2개에 이어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 버디를 낚았다.
3타를 줄인 채 1번홀(파4)로 걸어간 그는 후반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의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5번홀(파5)과 6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홀인 9번홀(파5) 버디를 추가하며 하루를 마감했다.
이경훈은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303야드(277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 그린 적중률은 77.78%를 기록했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2.988이다.
이경훈은 전날 밤과 이날 같은 성적을 적어냈다. 7언더파 65타다. 성적은 같지만, 다른 점이 있다. 첫날보다 둘째 날 경기가 더욱 안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둘째 날까지 선두권에 올랐다가, 미끄러졌던 그에게서 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야말로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경훈은 "첫날에 이어 오늘도 좋았다. 어제보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퍼트가 잘 들어가서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 몇몇 홀에서는 어프로치도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 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주말 경기를 즐기겠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두인 번스는 이날 10타를 줄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18개의 홀 동안 버디 10개와 파 8개를 스코어 카드(기록표)에 적었다. 완벽한 샷감이다. 그는 이날 평균 288야드(263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 그린 적중률은 88.89%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2.379다.
노렌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적어내며 2위로 뛰어올랐다.
전날 밤 순위표 윗줄에 이름을 보였던 J.J 스폰과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각각 3타와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5위와 공동 6위로 밀려났다.
이경훈을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6)가 2타를 줄이며 8언더파 136타공동 27위로 미끄러졌다. 미끄러진 곳에서 강성훈(34·8언더파 136타)과 만났다.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시안 선수 최초로 그린 재킷(우승자 부상)을 입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6언더파 138타 공동 53위에 그쳤다.
둘째 날 결과 컷이 설정됐다. 기준은 6언더파다. 72명이 컷 통과의 기쁨을 맛보았다.
'맏형' 최경주(51)는 3언더파 141타로 컷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