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근 '보안사고'가 발생한 육군 28사단을 11일 방문한다. 공식 목적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되는 장병 도시락 내용물과 제공 절차, 격리시설 여건 등 전반적인 방역관리 실태 확인이다.
그러나 최근 육군 28사단 예하부대 소속 대대장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을 통해 군사자료를 공유했음에도 '단순 경고 조치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관련 사실 점검과 지휘관에 주의를 주고자 이곳을 콕 집어 정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해당 부대 관계자는 서 장관 방문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실태 점검만 하시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난달에 공군 방공관제부대를 방문했을 때도 매너리즘 경계와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함께 강조한 것처럼 보안사고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28사단 보안사고'라는 제목으로 제보가 올랐다.
자신을 예비역 중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28사단 예하 한 대대에서 올해 2월까지 대대장이 상점(포상) 목적으로 일과 후에도 '나이키 런'을 사용하면서 지도상에 없는 부대의 대략적인 약도가 그려지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나이키 런은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로 달리기 운동을 기록하고 이동한 거리와 위치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제보자는 "대대장이 전 장병 카톡방과 간부 카톡방을 운영하면서 부대 훈련 내용과 일정, 약도, 울타리 내부 시설 사진 등을 공유했다"며 "그곳(단톡방)에는 전역한 민간인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내용을 전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사들은 부실한 배식사진을 찍었다고 보안위반으로 징계 처리를 받지만, 간부는 카톡방에 군사자료를 공유해도 단순 경고 조치로 끝난다"고 꼬집었다.
육군 측은 제보자 폭로가 일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육군 관계자는 "비밀이 아닌 일반 군사자료가 일부 게재된 것이 확인됐다"면서 "관계자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장병들 폭로로 드러난 부실 급식과 열악한 격리시설 문제 등을 언급하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이후 서 장관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소재 공군 방공관제부대, 30일 수도방위사령부 예방접종센터, 지난 4일 국방부 청사 내 어린이집에 이어 이날 육군 28사단 현장 점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