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화장품 업계 모처럼 '봄바람'…애경산업은 아직 '찬바람'

2021-05-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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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등 실적 반등 속

애경, 中수출 늘었지만 국내 시장 부진

영업이익 38%·매출액 15% 이상 줄어

코로나19 여파로 무너졌던 화장품업계가 올 1분기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애경산업은 여전히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애경산업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8% 하락한 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6% 줄어든 1353억원, 당기순이익도 11.7% 감소한 8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화장품사업은 매출액 497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 0.6%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 직격탄을 맞았던 주요 화장품그룹의 실적이 올 1분기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1%, LG생활건강 화장품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내내 전년보다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성장세로 돌아섰다.

애경산업도 중국 시장의 화장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 부문은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했다. 다만, 국내 주요 채널이던 홈쇼핑과 면세 부문이 부진한 탓에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대표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티몰(TMALL)에서 BB카테고리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징둥(京東)닷컴', '핀둬둬(拼多多)', '카오라(考拉)'에도 공식 진출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중국 수요인 수출이 성장하는 점은 긍정적인 반면 고마진 채널인 홈쇼핑의 방송 횟수가 축소됨에 따라 매출과 손익악화가 나타났다"면서 "코로나19 영향도 존재하나 브랜드 노후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평가했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액 856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86% 감소했다. 애경산업 측은 기저효과 탓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동기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개인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정상화되며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의미다. 

애경산업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글로벌 영역 확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중국 화장품 기업 '프로야 화장품(Proya Cosmetics)'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프로야 오프라인 채널 매장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채널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에센스 커버팩트 외 선크림, 선팩트 등 히트 제품을 다양화하고,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를 육성할 계획이다.

생활용품사업에서도 글로벌 영역 및 제품 확대를 가속화한다. 특히 지난해 티몰에 오픈한 '애경 케라시스(AEKYUNG KeraSys)'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브랜드 노후화 문제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해결한다. 화장품사업에서는 '포인트(POINT)', '플로우(FFLOW)', '에이솔루션(a-Solution)' 등 기초 화장품 브랜드 3종을 재정비하고, '본결(BON GYUL)'을 추가해 기초 브랜드를 확장할 방침이다.

생활용품사업에서는 '랩신(LABCCIN)' 브랜드를 개인위생에서 생활위생으로 확대해 선보인 '랩신 홈백신'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생활용품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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