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중국 양대 국유 화학기업인 시노켐(중국중화집단공사)과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가 전날 연합재편성 후 '중국중화퉁구유한책임회사(이하 중국중화)'로 재탄생했다고 보도했다. 연합재편성은 중국에서 합병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3월 31일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지난달 31일 시노켐과 켐차이나 합병안을 승인한 지 약 한 달여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지분은 국자위가 직접 100%를 소유하며, 닝가오닝 시노켐 회장이 중국중화 회장을 겸임한다.
새로 탄생한 중국중화 총자산은 약 1조4000억 위안(약 240조원), 매출액은 1조 위안이 넘는다. 세계 1, 2위 화학 기업으로 꼽히는 독일 바스프(695억 달러)나 미국 다우(429억 달러)를 압도한다.
전 세계 150개 국가에 생산기지와 연구개발 시설은 물론, 양농화공(600486, 상하이거래소), 사륭달(000553, 선전거래소), 난성화학신재료(600299, 상하이거래소) 등 16개 국내외 산하 상장사를 보유하게 된다. 생명과학, 재료과학, 기초화학, 환경과학 등 8개 업종을 아우르며, 중국 농업 현대화 및 석유화학산업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닝가오닝 중국중화 회장은 이날 "중국 화학공룡의 연합재편성으로 중국 화학공업의 질적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화학공룡의 탄생에 중국 지도부도 주목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창립회의에 서면 축사를 보내 "중국 화학기업들의 합병은 국유 경제 구조의 고도화, 중국 농업 현대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는 화학공업계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의미"라고도 강조했다.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된 양사 간 합병은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중국 정부는 과잉 생산과 과잉 경쟁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국유기업 간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