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10일 발간한 '2021년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8월 '경기 부진 완화'라는 평가를 했다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반영해 9월에 다시 경기 위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올해 3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내수·고용 위축 등에 따른 경기 부진을 지적해왔다.
지난달부터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각종 지표가 플러스로 전환해서다. 소매 판매와 수출, 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은 견실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4월 수출은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41.1%나 급증했다. 이처럼 높은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월 수출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25.6%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 실제 일평균 수출액을 보면 21억3000만 달러로, 전월(22억4000만 달러)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3월 전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 폭이 확대되며 전월(0.4%)보다 높은 5.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7.4→75.0%)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출하(1.3→3.5%)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재고율(102.9→102.2%)은 하락하며 개선세를 지속했다.
KDI는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소비재 수입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계절조정 소매판매액도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5)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02.2를 기록하며 소비심리 회복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KDI는 다만 "4월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 수준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증가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서비스업은 2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극심한 부진에서는 일부 반등했지만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기저효과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3월 서비스업생산은 7.8%로 전달(0.7%)에 비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도소매업(3.4→8.8%), 숙박⋅음식점업(-11.4→19.5%), 운수⋅창고업(-4.1→14.4%)이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고, 금융⋅보험업(11.%→9.5%)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도 2월과 3월에 각각 1.1%와 1.2% 증가했다.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극심한 부진에서 일부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