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산 코로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비서구권 첫 사례

2021-05-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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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팜에 이어 시노백 백신도 검토중

NYT "중국 '백신 외교'의 대승리"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 중국의약집단(中國醫藥集團·시노팜)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비서구권 국가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처음으로 WHO의 사용 승인을 받음으로써 중국의 '백신 외교'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 목록에 올렸다"며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은 WHO 기준에 부합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것은 코백스(COVAX·국제 백신 협력체)가 구입할 수 있는 백신 목록을 확대하는 한편, 각국이 규제 승인을 촉진하고 백신을 수입·투여하는 데 자신감을 줄 것"이라며 시노팜의 백신 접종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의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이 가용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3∼4주 간격 2회 접종 일정으로 18세 이상 성인의 사용을 권고했다. SAGE는 시노팜 백신의 효능이 50%를 넘으며 70%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WHO는 "백신은 고령층과 기저질환군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면서도 "예비 자료와 보조 면역원성 자료가 이 백신이 고령자에게 보호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WHO는 이 백신에 대한 연령 상한선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WHO는 또 다른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백(科興中維·베이징커싱)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며, 그 결과는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시노팜 백신은 현재 중국 외에 헝가리와 이란, 이집트, 파키스탄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시노팜 백신이 WHO의 긴급 사용 목록에 올라가면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배분될 수 있다.

현재까지 WHO는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유럽 자회사인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고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WHO의 시노팜 승인에 대해 "중국의 백신 외교가 막 대승을 거뒀다"며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경쟁하는 개발도상국들이 이제 또 다른 신뢰할 만한 선택지를 얻었고, 떠오르는 과학 강국으로서 중국의 명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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