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 판 키우는 증권사] 수익률·적립금 증가율 싹쓸이

2021-05-07 07:32
  • 글자크기 설정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과 보험사를 제치고 수익률과 적립금 증가율 상위권 자리를 대부분 차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최근 1년간 운용수익률 상승률 상위 5개 사업자에 증권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IRP와 DC형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이 가장 높은 수익률로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IRP 시장에서는 신영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27.39%로 가장 높았고 한국포스증권이 13.70%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유안타증권(13.41%), 한국투자증권(12.49%), 미래에셋증권(11.37%) 등도 상위 5개 사업자에 이름을 올렸다.

DC형 시장에서도 신영증권이 23.1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수익률은 각각 13.75%, 13.41%를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13.06%), 신한금융투자(11.47%) 등도 10%대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DB형에서는 수익률 상위 5개 사업자 중 교보생명(3위·3.31%)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에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적립금 증가율도 증권사들이 독차지하는 분위기다. IRP 시장에서는 한국포스증권의 1분기 말 적립금이 8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557억원) 대비 49.01%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DC형과 DB형 시장 적립금이 전분기보다 가장 많이 증가한 사업자로 기록됐다. 한화투자증권은 DC형 시장에서 29.58%, 하나금융투자는 DB형 시장에서 2.37% 외형을 확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사업자 중에서도 증권사의 적립금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IRP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30.2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각각 26.10%, 23.67% 늘었다. IRP 시장점유율 1위인 KB국민은행(9.40%)과 2위인 신한은행(9.26%)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DB형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9.69%로 상위 10개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이 5.23%로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 전체 시장에서 여전히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증권사도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며 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18조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은행이 51.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20.5%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32%포인트 차이였던 은행과 증권사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31.2%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급증하는 배경으로 저금리 장기화, 증시 호황을 꼽는다. 특히 퇴직연금 계좌로 EFT 투자 시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 않고 향후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인 3.3~5.5%만 내는 절세도 가능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DC형이나 IRP를 이용할 경우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REITs) 등 투자 대상 선택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데다 세제혜택도 누릴 수 있어 적립금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