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임 후보자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언급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많다"며 "임 후보자를 두고 '여자 조국'이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임 후보자는 1998년 11월 서울 동작구 대방동 현대아파트를 9000만원에 매입하고 2004년 3월 8000만원에 매도한 것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실제 아파트값은 1억8000만~2억원으로, 1억원 이상 가격을 낮춰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 후보자는 이에 "송구하다"고 답했다.
또한 임 후보자는 해외출장에 가족을 동반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던 2016~2020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4316만원을 지원받아 미국 하와이와 일본 오키나와 등 해외 학회 세미나에 6차례 참석했는데, 임 후보자의 두 자녀 해외 출입국 기록과 임 후보자의 해외 출장 참석일시가 일치했다는 것이다.
임 후보자는 이에 "사려깊게 행동하지 못했다"면서도 "숙박비와 항공료는 실비로 정산했다"고 강조했다. 호텔은 1인용 객실이 아니라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고, 가족의 교통비는 개별적으로 지불했기 때문에 공적 자금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임 후보자 남편 임 모 교수와 임 후보자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가) 남편의 연구실적을 위해 제자의 실적을 가로챘다"며 "완전히 같은 글을 복붙(복사+붙여넣기)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만 임 후보자는 "남편도 제 1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제자도 공동저자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공동 연구자 간 표절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박대출 의원은 지난해 11월 임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상태로 NST 이사장직 공모에 지원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응모 자격 중에는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 명시돼있다"며 "만약 학교였다면 이는 부정입학이며 입학취소가 돼야 하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임 후보자는 "지원 전에 NST에 문의했는데 임명 전까지만 탈당하면 된다고 답변을 받아 응모했다"며 "초빙 공고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여당은 임혜숙 후보자를 옹호하는데 진땀을 흘렸다. 국회 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이사 결격 사유에 보면 현재 정당에 소속하고 있는 사람을 언급하고 있다"며 "응모 당시 당적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며, 공고를 모호하게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공과대학의 경우 해외출장 때 가족을 동반하는 관행이 있고, 주최 측에서는 가족동반을 장려하는 문화가 있다"며 "국내는 여전히 그런 문화가 없어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