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동식 PCR검사로 시간 아끼고 감염피해 줄여요"

2021-05-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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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체육중·고교 350여명 코로나 선제검사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중·고교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식 PCR 검사소를 찾아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존에 (선별진료소 등으로) 코로나19 검사받으러 가면 기다려야 했는데 학교에서 하니까 시간도 절약하고 빨리 끝나서 좋아요. 고마운 마음도 크고요. 다른 친구들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김무궁 서울체육중학교 3학년)

코로나19 선제검사 일환인 '이동식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체육중·고교에서 처음 시작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학생·교직원 총 706명 중 희망자 35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오후 1시께 서울체육중·고 학생 수십명이 학교건물 뒤편에 마련된 간이 검사소 앞에 거리두기 간격을 지키며 줄지어 있었다. 강동송파 교육지원청에서 파견된 이동검체팀(5인 1조·2개팀)이 학생들을 순서대로 맞이하며 검체 채취와 현장 정돈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천막에 들어가서 검사를 마치고 나오기까지는 1분 남짓이 걸렸다.

서울체육중·고는 사전에 가정통신문을 배포해 검사 희망자 신청을 받았다. 김낙영 교장은 "학생선수가 많아 늘 불안한 마음이 컸다"며 "대회 시작 전에 미리 검사해서 서로 피해가 없도록 시범운영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학생 절반가량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동식 PCR 검사는 확진자 발생 학교 반경 1㎞ 이내 학교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방과 후 강사와 스포츠·협력 강사 등도 해당한다. 의심증상이 없어도 희망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검사 대상에서 빠질 수 있는 취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검사 방식은 선별진료소 일반 PCR 검사와 같다. 이동 검체 채취소에서 희망자 검체를 채취·분석해 교육청으로 결과를 통보하면, 교육청이 다음 날 오전 8~9시 사이에 수검자에게 문자로 알린다.

다만 선제검사인 만큼 코로나19 의심증상자는 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학교에 확진자가 생기면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하는 기존 방식은 유지한다.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서울체육중·고를 찾아 시범운영 현장을 참관했다. 유 부총리는 "이동식 PCR 검사는 학교 내 무증상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나아가 외부 강사나 학원 종사자 진단검사까지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게 목적"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서울시교육청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하는 지역부터 시작해 전국적으로 이동식 PCR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동식 PCR 검사는 성동구 광희중학교에서도 진행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애초 11개 교육지원청별로 이동검체팀을 꾸릴 예정이었으나, 우선 강동송파·강서양천 2개 지역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시범운영은 오는 14일까지 시내 10개 학교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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