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에서는 베트남 증시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강력한 방역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내며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 속도가 신흥국 투자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신흥국 주식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베트남펀드에서는 최근 1달 새 757억원이 유출됐고 인도 펀드에서도 79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북미펀드엔 6217억원 뭉칫돈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백신 보급의 차별화로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에 투자금이 몰린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 중심의 신흥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진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 해당 지역은 멕시코, 베트남, 중국, 한국 등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선진국이 집단 면역을 형성한 올해 하반기 이후 신흥국의 본격적인 백신 접종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느린 백신 보급 등으로 인해 경기 회복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베트남의 경우 오는 6월 예정된 MSCI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연례 국가 리뷰를 주목해야 된다고 봤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을 비롯한 아세안 내 베트남 증시의 상대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흥국 지수 편입이 증시 재평가의 동인이 될 수 있다"며 "베트남 증시 100% 편입을 가정할 경우, 신흥국 지수 내 베트남 비중은 0.3%로 예상돼 37억4000만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액티브 자금의 선제적 유입까지 고려한다면 그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