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를 수식하는 말이다. 1985년 처음 출시돼 현재까지 37년 동안 소비자와 함께하며 얻은 영광의 증거이기도 하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쏘나타는 2000~2010년 11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예전의 위상을 잃어버린 듯한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2019년 대비 32.6% 감소한 6만7440대에 그쳤다. 15만1377대가 팔리며 정점을 찍었던 2010년과 비교하면 실적이 반토막 난 셈이다.
한 등급 위 모델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에 밀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세단 외 시장이 커지면서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8세대 쏘나타 고성능 모델 'N' 라인은 고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직접 타본 쏘나타 N 라인은 아빠차에서 나아가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현대차의 포부가 느껴지는 자동차였다.
디자인부터 파격적이었다. N 라인 전용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과 스포티한 프론트윙, 고성능의 정체성을 부여해주는 N 라인 엠블럼이 앞 범퍼와 측면에 배치돼 역동적이었다. 스포츠카처럼 차체를 낮아보이게 하는 측면 사이드실도 눈에 띄었다.
실내에서도 N 라인만의 감성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시트, 스티어링 휠 등에 N 라인 로고가 각인돼 있었다. 특히 짙은 회색 시트에 레드 스티치 포인트는 한층 더 젊은 분위기를 풍겼다.
직접 주행해 보니 기존 쏘나타와는 확연히 달랐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커스텀·노멀·스포츠·스포츠플러스 등 4가지 드라이브 모드가 있었는데, 특히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선 폭발적인 가속력을 뽐냈다. 급정거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안정적이었다.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90마력(ps), 최대토크 43.0 kgf·m의 힘을 발휘하는 덕분이다.
인공 엔진음 설정을 개별로 맞출 수 있는 '실내 가상 엔진 사운드'는 주행에 즐거움을 더해줬다. 엔진 사운드를 스피커로 증폭시켜 실제보다 더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줬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쏘나타 N 라인에 주행 중 변속기 단을 낮추는 경우 순간적으로 엔진 회전수를 조정해 변속을 부드럽게 하고 빠른 재가속이 가능하도록 한 '레브매칭', 정지상태에서 출발 시 엔진 토크·휠 스핀 최적 제어로 최대의 가속 성능을 제공하는 '런치 컨트롤' 등 N 모델 특화 사양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가격은 △프리미엄 3053만원 △익스클루시브 3495만원 △인스퍼레이션 3642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