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름세를 재개하며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상승세를 주도하는 업종도 교체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상승랠리 당시 비교적 부진했던 업종이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서 이달에만 3.60% 오른 가운데 경기민감업종이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들 업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이어진 코스피 상승랠리에 비교적 부진했다. 코스피가 지난해 11월부터 종가 기준 기존 최고치였던 1월 25일까지 41.54% 오르는 동안 이들 업종은 평균 22.5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대로 지난 상승랠리 구간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업종들은 최근 비교적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지속됐던 상승 흐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전기전자(61.97%)는 이달 들어 1.92% 오르는 데 그쳤다. 전기전자에 이어 61.49% 올랐던 운수장비도 이달 상승률이 1.66%로 코스피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개월 전의 전고점과 비슷하지만 업종은 자리바꿈한 모습"이라며 "철강과 통신 등 지난해 4분기에 부진했던 가치주가 강세인 반면 4분기에 강세였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업종은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을 비롯해 비교적 부진한 업종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을 비롯해 금리 상승 속도 완화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치주는 국내외 경기 회복을 호재로 반영할 것"이라며 "성장주는 금리 동향이 중요한데 금리가 다시 위를 향하지 않는다면 성장주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