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의 2020사업연도 결산 배당금이 전년 대비 13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최근 5년간 현금배당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사업연도 결산 배당금은 총 35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배당금 13조1243억원을 제외한 배당 총액은 20조395억원을 기록했고 1사당 평균 배당금은 37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20사업연도 전체 배당 법인 529개사 중 2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한 법인은 495개사로 93.6% 비중을 나타냈다. 이 중 415개사는 5년 연속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28%로 3년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우선주는 2.62%로 1년 만기 국고채 평균 수익률 0.8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사업연도 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 성향은 39.55%로 전년 41.25%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직전 4년간 평균 36.10%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통신업이 3.41%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업(3.17%)와 금융업(2.92%)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배당 법인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6.36%로 코스피 상승률인 30.75%보다 낮았으나 격차는 2019년 6.45%포인트에서 4.39%포인트로 축소됐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의 2020사업연도 배당 총액은 1조7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1곳당 평균 배당금은 31억7000만원으로 11.5% 늘었다.
지난해 결산 배당을 실시한 법인 557개사 중 334개사(61.8%)가 5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2020사업연도 평균 시가배당률은 1.56%로 국고채 1년 수익률 0.84%를 0.72%포인트 상회했다. 현금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43.3%로 코스닥 지수 상승률 44.6%를 밑돌았다.
평균 배당 성향은 32.7%로 전년 32.4%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기업들이 기업 이익의 주주 환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투자자가 배당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투자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