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대한 야당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5%에 못 미치고 백신 수급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이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야당 일각에선 현재의 백신 접종 속도로 집단면역 달성에 6년 4개월이 걸린다는 지적도 나왔는데,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야당의 비판에 우려를 표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백신 수급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많은 국민이 힘든 시기”라며 “이런 시기일수록 정치권은 책임감 있게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건전한 비판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어제부터 코로나19 긴급 원내점검단을 가동했다. 백신 수급을 면밀히 점검해 국민들게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며 “상반기 내에 국민 1200만명 접종계획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11월에 집단면역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공세를 이어갔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 희생과 인내를 대가로 얻은 K방역에 취해 눈앞의 백신 참사에도 K방역이 성공적이라는 대통령의 인지부조화에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권한대행은 “감당하지도 못하면서 국민 생명을 담보로 부리는 무모한 고집에다 잘못되면 변명으로 일관하는 뻔뻔함이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고 좌절하게 한다”며 “현재는 (백신이) 전혀 확보가 안 되니 불투명하게 시간만 보내며 때를 기다리다 어디선가 구할 수 있으면 자신들 능력으로 됐다는 그런 정책인 듯 하다”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내년 대선 이전에 선거를 위해서라도 정권이 양질의 백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며 “조속히 양질의 백신을 구해 우리 국민을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지옥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5월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여건을 갖춰 미국으로부터 당장 쓰지 않을 양질의 백신을 조기에 많이 확보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