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발행‧주가높은 종목 공매도 타깃 될라

2021-04-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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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됨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올랐거나 전환사채(CB) 발행이 크게 늘어난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KB증권은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SK이노베이션, 한솔케미칼, HMM, 한국항공우주, 현대미포조선, KCC, SK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메디톡스, 한국금융지주, 일진머티리얼즈, 펄어비스 등을 꼽았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공매도 위험이 높은 종목으로 추려졌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린 뒤 매각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주가 버블 방지와 유동성 공급 등 긍정적 기능이 있으나 하락장에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시장을 교란하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대차잔고와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았던 ‘공매도가 익숙한’ 종목”이라며 “그중 국내외를 포함한 또래기업들보다 주가가 오른 기업”이라고 말했다.

CB 발행 규모가 큰 기업들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B를 발행한 기업들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CB를 매입하고 주식을 공매도하면 무위험 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화승엔터프라이즈, 키움증권, 롯데관광개발에 각각 5631억원, 1173억원, 633억원, 579억원의 공매도가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카카오게임즈 등이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공매도 일부 재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에 대한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수변경 이벤트는 ‘공매도’ 변수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공매도가 재개됨에 따라 새롭게 구성종목에 편입되는 종목은 정기변경 이후 공매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규 편입예상 종목들이 과거 공매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거나 공매도 잔고가 크지 않았다”면서 “대부분의 종목은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되더라도 공매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주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종목은 있다. 그는 “유니슨과 젬백스의 경우 과거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았고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잔고가 크게 줄어들어 다시 재개된다고 했을 때 매도세력의 유입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이번 정기변경 이벤트에서 유니슨과 젬백스에 대해서는 공매도 변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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