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수소 TFT 신설···수소시장 공략 본격화

2021-04-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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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수소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수소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적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부문에 수소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하고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두산 수소TFT는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글로벌 수소시장 분석에 우선 착수했다. △수소 생산 △저장, 운반 등 유통 △발전, 모빌리티 등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장을 찾고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두산은 특히 북미 시장에 주목하고 미국 각 주별 수소시장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TFT는 시장 분석 이외에도 두산그룹이 보유한 기존 수소기술의 효율을 끌어 올리고 향후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 전략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M&A를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이 수소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주요 수소산업분야에서 한발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선 두산퓨얼셀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에는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가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DMI는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착수했다. DMI는 외딴 지역에 대한 응급 물품 배송, 가스배관 모니터링, 장시간 산림 감시 등 관제, 해상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제품의 성능을 입증했다.

두산 계열사들은 기존 수소 비즈니스를 키우는 것은 물론 새로운 분야로 발 빠르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계약을 맺고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창원공장 부지에 새로운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기술로 만든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국내 수소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한 공급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두산중공업은 또 두산퓨얼셀 지분 30.3%를 확보한 최대주주로서, 수소사업에서 있어 두산퓨얼셀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달 주주총회를 통해 수소용품 제조 판매 서비스, 수소생산 시설 및 수소연료 공급 시설 설치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영역 확대에 나섰다.

두산은 수소의 활용과 유통뿐 아니라 생산 쪽으로도 손을 뻗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그린수소 생산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시작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참여해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곳에 수소생산 시스템과 생산된 수소를 압축 저장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도 수소 생산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LPG 등 가스를 원료로 전기와 열, 수소를 모두 만드는 트라이젠(Tri-gen)을 국책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과제를 완성되면 수소 생산으로 사업을 넓히게 된다.

다른 두산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수소 분야에서 제각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수소TFT를 통해 보다 높은 비전이 제시되고 그룹의 수소역량을 결집시키는 시너지 전략이 나온다면 더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 주기기 114대를 공급한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사진=두산퓨얼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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