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 )가 19일(현지시간) 화성 상공 비행에 성공했다. 인류가 만든 비행체를 지구 외 행성에서 비행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사는 이날 인저뉴어티가 비행을 시도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행 시도는 오전 3시30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이뤄졌다. 인저뉴어티는 높이 약 49㎝로, 질량은 지구에서는 1.8㎏이지만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인 화성에서는 0.68㎏에 불과한 작은 비행체다.
나사는 인저뉴어티를 만드는 데 8500만 달러(약 950억3000만원)를 들였다. 인저뉴어티를 품고 화성에 간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를 개발하는 데는 27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입했다.
나사는 "인저뉴어티는 화성에서 비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실증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라면서 "해당 기술들은 더 진보된 로봇 비행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의 화성 헬기는 기존 착륙선과 로버, 궤도선이 제공하지 못했던 독특한 시점을 제공할 수 있다"며 "로버가 닿을 수 없는 지역에 가거나 가벼운 화물을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